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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부터 웹 2.0이 화제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웹에 대해 새롭게 접근하려는 시도들이 심심찮게 보이고 있다. '웹 2.0'이란 말만 앞세울 뿐, 이렇다 할 철학이나 관점을 보여주지 못하는 책을 접할 때면 답답한 마음 금할 길 없다. 괜히 유행에 편승하려는 듯한 느낌 때문이다.
그런 관점에서 '웹 2.0 기획과 디자인'은 저자가 고민한 흔적이 엿보이는 책이다. 전 세계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웹 사이트 2천개 이상을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웹 2.0의 77가지 키워드와 디자인 패턴'을 정리한 이 책은 특히 웹 기획자와 디자이너들에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저자는 77가지 키워드를 인포메이션 디자인, 인터페이스 디자인, 인터랙션 디자인, 그래픽 디자인, 마케팅 디자인 등으로 나눠서 분석하고 있다. 그리고 각 키워드에는 벤치마팅 사이트와 관련이론, 그리고 관련 사이트가 첨부돼 있다. 예를 들어보자. 태그를 도입하는 사이트들이 많이 사용하는 태그 클라우드에 대해 저자는 "태그 클라우드는 좁은 영역에 많은 단어들이 밀집되어 있기 때문에 인식하기 쉽고 읽기 편한 구성이 요구된다. 이를 위해 서체는 한 가지 색상으로 사용하고 돌기가 없는 산세리프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일정한 태그 간격을 유지하고 최소 2개 이상의 정렬 옵션(알파벳순, 가나다순, 중요도순, 빈도순, 최신성순 등)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26쪽)고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는 벤치마킹 사이트로 Squidoo(www.squidoo.com) 등 4개를 제시한 뒤 시각화란 관련 이론을 덧붙여 놓고 있다. 저자는 태그 클라우드의 이론적 배경으로 제시한 시각화 이론에 대해서도 "그래픽을 사용하면 적은 노력으로 많은 양의 정보를 처리할 수 있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에 있어 시각화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위젯에 대해서는 "설치 기반의 어플리케이션이기 때문에 무거운 위젯은 사용자에게 외면 당하기 쉽다"(66쪽)는 충고를 해주고 있다. 반면 위키 모델은 "'참여, 공유, 개방'을 표방한 웹 2.0 철학에 가장 근접한 서비스 모델이다. 위키 모델이 보편화된다면 지식 문화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위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큰 기대를 표하고 있다. 키워드에 대한 정교한 설명과 함께 핵심 사상을 잘 표현한 스크린 캡쳐를 함께 제공하는 것도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이다. 따라서 바쁜 디자이너나 개발자들이라면 200개가 넘는 스크린 캡쳐만 훑어 봐도 빠른 시간 안에 새로운 트렌드를 파악하고 집중적으로 연구해야 할 키워드 및 디자인 패턴이 무엇인지 알 수 있도록 돼 있다. 웹 디자인을 하거나 기획을 할 때 '어떤 사이트를 만들 것이냐'는 문제의식을 가져야만 한다. 그리고 그 문제의식을 어떤 방식으로 구현하느냐는 것도 그 못지 않게 중요하다. 이 책의 각 키워드에 담겨 있는 이론적 배경과 벤치마킹 사이트들을 잘 분석하면 바로 이런 문제의식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 관점에서 "웹을 기반으로 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하고, 사이트 설계와 기획을 하고, 디자인 전략을 수립하는 사람이라면 훌륭한 개념과 전략을 수립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그런 개념과 전략을 어떻게 구조화하고 어떤 기법으로 전달할 것인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저자 노주환의 주장에 공감한다. (노주환 지음/ 플루토북, 1만9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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